2026년 09월 05일(토)

객실 두 번 옮겼는데 또 빈대... 부산 해운대 유명 호텔 "환불 불가"논란

부산 해운대 유명 호텔에서 빈대가 연이어 발견되며 투숙객과 호텔 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은 업무로 딸과 함께 부산을 찾은 A씨의 제보 내용을 전했다.


A씨는 해운대 소재 한 호텔 7층 객실에 묵으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었다. 오전 3시쯤 잠자리에 들려던 A씨는 침대 위를 움직이는 벌레를 발견했다.


A씨는 스프레이로 벌레를 제압한 뒤 사진을 찍어 인공지능에게 정체를 확인했고, AI는 해당 벌레가 빈대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A씨는 즉시 호텔에 빈대 발견 사실을 알렸다. 호텔 측은 상황을 파악한 뒤 3층의 다른 객실로 A씨 일행을 옮겼다. 하지만 옮긴 방에서도 벌레가 나타났다.


A씨는 "깨끗해 보이는 방이라 안심했는데 찝찝한 느낌에 베개 속을 확인했더니 검은 점들이 여러 개 보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빈대 서식지에서 검은 점이 나타난다는 정보를 접한 A씨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자 또다시 벌레가 발견됐다.


A씨가 다시 호텔 측에 항의했지만 "남은 방이 없어 더 이상 객실을 변경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 일행은 결국 호텔에서 조기 퇴실할 수밖에 없었다. 피로가 누적된 A씨는 귀가 중 차 안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A씨는 "캐리어와 짐에 빈대가 묻어왔을 가능성을 우려해 전부 폐기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텔 측은 환불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호텔 관계자는 "40만원 상당의 방을 제공했기 때문에 우리도 손해를 본 것"이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이어 "방역업체 점검 결과 빈대 서식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7층 객실의 빈대는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고, 3층 객실에서 발견된 것은 빈대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A씨는 "두 차례나 객실을 옮겼는데도 벌레가 나왔고 한숨도 못 잔 채 나왔다"며 "숙박비 환불만 요구했을 뿐인데 거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호텔 측은 빈대 발견이 확인된 7층 객실만 방역하고 임시로 사용을 중단했다. 나머지 층은 정상 운영 중이며, 다른 투숙객들로부터 항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빈대 발견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