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경찰, ‘1500억원대 부당 이득’ 방시혁 하이브 의장 검찰 송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존 주주들을 속여 1500억원대의 막대한 부당 이익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수사 착수 1년 9개월 만에 검찰로 넘겨졌다.


3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방시혁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하이브 경영진 5명을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이들이 거둔 부당 이득 2631억원 전액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준비 중이던 2019년 11월 무렵, 초기 투자자 등 기존 주주들에게 "당장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허위 사실을 고지하며 측근들이 세운 사모펀드에 지분을 처분하도록 회유했다. 그러나 공언과 달리 하이브는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2020년 10월 증시에 입성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9.15 / 뉴스1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9.15 / 뉴스1


해당 사모펀드는 상장 직후와 2021년 5~6월 두 차례에 걸쳐 넘겨받은 주식을 전량 매각해 2631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경찰은 방 의장 등이 사전에 맺어둔 이면 계약을 통해 이 매각 차익 중 1500억원가량을 직접 분배받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지난해 6월 경찰의 압수수색 직전 미국으로 빠져나간 김 모 전 하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송치 대상에서 빠졌다. 경찰은 김 전 CIO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한편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4월 방 의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모두 반려됐다.


당시 검찰은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로 침해된 구체적 법익을 추가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범죄 행위 자체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지만, 영장이 두 번 반려된 상황에서 추가 신청 실익이 낮다고 판단해 불구속 송치했다"며 "압수수색 영장과 추징보전 모두 사기적 부정거래 법리로 법원에서 발부된 만큼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2024년 11월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경찰이 피해자 고소·고발 없이 직접 인지 수사로 파헤친 사안이다.


origin_경찰도착한방시혁.jpg뉴스1


같은 해 12월 내사에 돌입해 이듬해 5월 정식 수사로 전환했고, 7월 용산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을 거쳐 9월부터 11월까지 방 의장을 다섯 차례 소환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례가 드문 사안이라 금융감독원과 학계 전문가들의 법리 검토를 전방위로 거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