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가정집 수영장이 야생 흑곰들의 단골 휴식처로 변신했다. 곰들은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낮잠을 자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몬로비아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고든과 리카르도 마르티네스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들은 자신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곰들의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야생 동물과의 독특한 공존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이언 고든과 리카르도 마르티네스는 4년 전 이 집으로 이사한 직후부터 인근에서 곰을 발견했다. 초기에는 곰이 나타나면 큰 소음을 내거나 페인트볼 총을 쏘며 쫓아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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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마르티네스는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라며 "우리에게는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느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곰들이 집에 침입하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것이 아니라면 이곳에 찾아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 이후 곰들은 일주일에 여러 차례 이 집을 방문하며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정원을 거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족은 곰과 마주칠 때마다 안전 거리를 유지하고 집 안에 머물며 조심스럽게 공존한다.
이들이 특별히 애정을 갖는 곰 '매디'는 2023년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새끼들을 동반해 재방문하고 있다. 또 다른 단골 곰인 '내피'는 수영장에 들어가 한 시간 동안 낮잠을 즐기는 습성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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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마르티네스는 흑곰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며 "사람을 잡아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6만 마리가 넘는 흑곰이 서식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흑곰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역사상 단 한 차례만 기록됐을 정도로 공격 사례가 드물다.
그러나 야생 곰과 가까운 거리에서 생활하는 것이 언제나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블론디'라는 흑곰은 지난해 3월 몬로비아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여성을 공격한 후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CDFW)에 의해 안락사됐다. 블론디는 브라이언 고든과 리카르도 마르티네스의 정원을 수차례 찾았지만 이들에게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곰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원 윌슨 셔먼은 브라이언 고든과 리카르도 마르티네스의 SNS 활동이 사람들에게 곰을 개별적인 존재로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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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윌슨 셔먼은 "곰을 지나치게 귀엽고 친근한 존재로 묘사할 위험은 항상 있다"라며 "곰은 인형이 아니라 여전히 야생동물"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