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새끼 키우는 모습 포착됐다... 국립생태원 첫 번식 확인

국립생태원이 원내 산림 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팔색조의 번식을 처음 확인했다.


2일 국립생태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기관으로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둥지를 직접 탐색하지 않고 팔색조의 생태적 특성을 이용한 비침습적 조사 방법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여러 마리의 지렁이를 부리에 물고 이동하는 팔색조 성조를 포착했다. 팔색조는 번식기에 새끼에게 주로 지렁이를 먹이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인근에 둥지가 있고 새끼를 양육 중이라는 강력한 증거였다.


지렁이를 물고 있는 팔색조. 사진=국립생태원 제공국립생태원


팔색조의 둥지는 발견이 매우 어렵고, 번식 중인 개체를 교란할 위험성이 크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팔색조가 물을 자주 찾는 습성을 활용해 관찰 지점에 얕은 물그릇을 설치하고 카메라 트랩을 배치했다. 카메라 트랩은 동물의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해 자동 촬영하는 무인 장비로, 야생동물 조사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7월 중순 둥지를 떠난 어린 개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구진은 6월 말 확인한 성조의 먹이 운반 행동과 7월 중순 출현한 어린 개체를 종합 분석해 팔색조의 번식 성공을 최종 확인했다.


image.png어린 팔색조 / 국립생태원


팔색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지정한 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감소 추세에 있으며, 겨울을 나는 보르네오섬의 서식지 파괴가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립생태원 조사평가연구본부 박은진 본부장은 "이번 확인이 팔색조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야생생물의 생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