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0일(일)

남산 러너 전용 샤워장 부스 안에서 또다시 '대변 테러' 사건 발생했다

서울 남산에 조성된 러너 전용 샤워장에서 샤워 부스를 화장실로 사용하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잇따라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가 30일 밝힌 바에 따르면, 남산 러너 샤워장 남성 샤워부스에서 지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이용객이 샤워 부스 내부에서 대변을 보고 나간 사건이 있었다.


남산 러너 샤워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생활밀착형 운동시설' 확대 정책에 따라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남산이 국내외 방문객들 사이에서 러닝과 사이클링 명소로 부상하자, 시는 시민들이 운동 전후 무료로 샤워하고 의복을 교체할 수 있도록 이 시설을 설치했다.


image.png여의도 한강공원 샤워장 참고 이미지 / 서울시


지난 1월 처음으로 샤워 부스 내 불법 배변 행위가 적발된 후, 서울시는 남녀 샤워실 곳곳에 '공용 샤워실 이용 질서 준수 요청' 경고문을 부착했다. 경고문에는 "최근 드라이기 분실이나 샤워 부스 안에 대변을 보는 심각한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 같은 행위는 다른 이용자에게 큰 충격과 불편을 주며 공용물품 제공 중단 등 운영 제한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경고문 부착 후 6개월이 지난 지난달 또다시 동일한 사건이 재발하면서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 사건 모두 남성 샤워장에서 일어났으나, 동일인의 소행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배설물 처리는 모두 시설 관리 직원들의 몫이었다.


서울시 담당자는 "아마 샤워장에 들어왔다가 갑자기 급한 상황이 생겼던 것 같다"면서 "샤워 공간을 일일이 감시할 수는 없는 만큼 현재로서는 안내와 계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산 샤워장 이용 절차는 중부공원여가센터 입구에서 이름과 입장 시각을 수기로 기록하고 QR 인증을 받는 방식이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샤워 부스가 1인용 독립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부스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다.


origin_뛰고씻는곳인데왜…남산러너샤워장에대변남긴얌체이용객.jpg뉴스1 (독자 제공)


남산에서 자주 러닝을 즐긴다는 40대 직장인 강 모 씨는 "무료로 편하게 쓰라고 세금으로 만든 시설에서 이런 행동은 너무 무책임하다"며 "본인이 남긴 일을 다른 사람이 치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 쉽게 그러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경범죄 처벌법상 '노상방뇨 등' 조항에 따르면, 길이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거나 대소변을 본 뒤 이를 치우지 않을 경우 범칙금 5만 원이 부과된다.


지난해 10월 개장부터 이달 27일까지 남산 샤워장을 찾은 시민은 총 1만 286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약 1년 동안 확인된 사례가 두 차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극소수 이용객의 일탈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많은 러너와 시민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이 같은 비매너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내문 게시와 현장 안내 등 계도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