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발생한 대홍수로 국가적 재난을 맞은 네팔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재건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인명 피해와 더불어 핵심 인프라인 수력발전소와 교통망이 마비되면서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스와르님 와글레 네팔 재무장관은 오늘(2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건 비용) 초기 추정치는 40억~50억 달러(약 5조 5000억~6조 9000억 원) 사이이며, 이는 단순 추정치일 뿐"이라며 "2015년 대지진 당시 필요했던 것보다는 훨씬 적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네팔 정부가 추산한 40억~50억 달러는 연간 GDP의 약 10분의 1에 육박하는 액수다. 규모 7.8 강진으로 경제 규모의 3분의 1 수준인 90억 달러가 소요됐던 2015년 대지진보다는 적지만, 취약한 국가 재정이 독자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규모다.
뉴스1
이번 참사는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지대에서 빙하가 무너지며 시작됐다.
암석과 토사, 얼음 덩어리가 뒤섞인 거대한 토석류가 계곡을 타고 쏟아져 내리면서 하류의 국경 마을과 도로, 교량, 발전 시설을 휩쓸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네팔 내 사망자는 626명, 실종자는 2426명이다. 인접한 중국 티베트 피해를 합산하면 사망자는 633명, 실종자는 3000명에 육박한다.
물적 피해 역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산악 지대 도로와 교량이 끊기면서 수색 구호 작업과 필수 물자 수송로가 차단됐다. 특히 강 계곡을 따라 밀집했던 수력발전소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네팔 전체 발전 설비 용량의 12% 이상이 파손됐다. 관광, 해외 송금과 함께 수력발전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온 네팔은 당장 민간 및 산업용 전력난에 직면했으며 전력 수출 확대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세계은행(WB)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근거로 올해 네팔의 실질 GDP 성장률을 2.3%로 낮춰 잡은 바 있다. 대규모 복구 사업에 따른 단기적 경기 부양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교통·전력·관광 등 국가 기간 인프라의 장기 공백이 경제 성장 경로를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