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성수기 피하니 가격도, 인파도 딱" 여행 전문가가 꼽은 '9월 가성비 여행지' 10곳

여름휴가 시즌이 끝났다고 여행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는 9월을 '숨은 여행 성수기'로 꼽기도 한다. 한여름의 무더위와 북적이는 인파가 한풀 꺾이는 데다, 여행지에 따라 성수기보다 부담을 낮춘 항공권을 찾아볼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페이스북을 통해 9월에 눈여겨볼 만한 가성비 여행지 10곳을 소개했다. 일본의 소도시부터 대만과 중국, 필리핀, 국내 부산까지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여행지가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여행보다는 자연과 미식, 온천, 산책 등 한층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눈길을 끄는 목적지들이다.


일본 도쿠시마: 깊은 산과 계곡에서 만나는 일본의 또 다른 얼굴


인사이트도쿠시마 이야 계곡 / 도쿠시마현 관광정보센터


일본 시코쿠 동쪽에 자리한 도쿠시마는 대도시 여행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어울린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산세가 깊은 '이야 계곡'이다. 깎아지른 듯한 협곡과 산길, 자연 풍경이 어우러져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이나 드라이브를 선호한다면 더욱 매력적이다.


도쿄·오사카 중심의 일본 여행에 익숙해졌다면 도쿠시마는 '다음 일본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9월에는 한여름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국내 부산: 바다는 그대로, 여름의 북적임은 줄어든다


인사이트부산 야경 / Pexels


멀리 떠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부산도 좋은 선택지다. 부산은 여름철 대표 휴양지이지만, 9월이 되면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해변의 분위기가 한층 여유로워진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거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도심 곳곳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으로 비교적 느긋한 일정을 꾸릴 수 있다.


특히 부산의 장점은 바다와 도시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낮에는 해변과 산책로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야경과 미식을 즐기는 등 짧은 일정에도 여행의 밀도를 높일 수 있다.


비행 일정에 대한 부담이 적어 주말을 활용한 1박 2일 또는 2박 3일 여행지로도 고려할 만하다.


대만 타이중: 야시장부터 로컬 음식까지 '먹는 여행'


인사이트타이중 펑지아 야시장 / gettyimagesBank


먹는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대만 타이중이 눈에 들어온다. 타이중은 대만 특유의 야시장 문화와 다양한 현지 음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도시다. 타이베이와는 또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식도락과 카페, 도심 여행을 함께 즐기기에 좋다.


대만 여행의 매력은 하루 세 끼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먹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야시장에서는 간단한 길거리 음식부터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간식까지 여러 메뉴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


관광지를 빼곡하게 채우기보다 먹고 걷고 쉬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타이중은 특히 잘 어울리는 목적지다.


일본 다카마쓰: 세토우치 섬 여행의 출발점


인사이트다카마쓰 리쓰린 정원 / Unsplash


일본 소도시 여행을 좋아한다면 다카마쓰도 주목할 만하다. 시코쿠 가가와현에 위치한 다카마쓰는 세토내해의 여러 섬을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도시 자체를 천천히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배를 타고 주변 섬을 오가는 일정까지 더하면 여행의 재미가 더욱 커진다.


대도시와 비교하면 한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 특유의 소도시 감성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바쁜 관광보다는 항구를 걷고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여행, 혹은 세토우치 지역의 섬을 하나씩 찾아가는 여행을 원한다면 9월 여행지 후보에 올려둘 만하다.


중국 하얼빈: 선선해지는 초가을, 겨울과 다른 매력


인사이트하얼빈 성 소피아 대성당 / Unsplash


하얼빈 하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 풍경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9월의 하얼빈은 겨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무더운 한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초가을 분위기가 찾아오는 시기인 만큼 도시를 걸으며 관광하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하얼빈은 독특한 도시 경관과 건축, 음식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겨울축제 시즌의 화려함 대신 보다 차분하게 도시 자체를 둘러보고 싶다면 9월 여행이 색다른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본 시즈오카: 후지산과 녹차, '쉼'에 가까운 일본 여행


인사이트시즈오카 / Unsplash


후지산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시즈오카가 있다. 시즈오카는 후지산 전망과 녹차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화려한 쇼핑이나 밤문화보다는 자연 풍경과 지역 특색을 천천히 즐기는 여행에 더욱 어울린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풍경을 감상하고 녹차와 현지 먹거리를 즐기다 보면 유명 대도시를 여행할 때와는 다른 일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도쿄 일정과 연계하거나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여유 있는 일정을 구성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조금 쉬고 싶다'는 여행객이라면 눈여겨볼 목적지다.


중국 광저우: 광둥 요리 제대로 맛보고 화려한 야경까지


인사이트광저우 상샤주 보행자 거리 / gettyimagesBank


음식이 여행의 가장 중요한 이유라면 광저우를 빼놓기 어렵다. 중국 남부를 대표하는 대도시인 광저우는 다채로운 광둥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딤섬을 비롯해 다양한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어 미식 여행지로 매력이 크다.


낮에는 도시 곳곳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강변과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는 일정도 좋다. 전통적인 중국 문화와 현대적인 대도시의 풍경이 공존한다는 점 역시 광저우 여행의 특징이다.


맛집 탐방과 야경 감상을 중심으로 한 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9월 여행 후보로 검토해볼 만하다.


중국 난징: 역사를 따라 걷는 문화 여행


인사이트난징 친화이강 / Unsplash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난징이 제격이다. 난징은 오랜 시간 중국사의 중요한 무대가 됐던 도시인 만큼 역사적 장소와 문화 명소가 풍부하다. 자연이나 휴양보다는 '보고 배우는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특히 잘 맞는다.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을 따라가며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여기에 현지 음식과 도심 산책을 더하면 역사 탐방 일변도가 아닌 균형 잡힌 여행 일정도 만들 수 있다. 날씨가 한층 누그러지는 초가을에는 도보 관광의 부담도 비교적 줄어든다.


필리핀 칼리보: 성수기를 비껴가는 느긋한 휴양 여행


인사이트칼리보 / Pexels


복잡한 휴양지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를 찾는다면 필리핀 칼리보가 눈에 띈다. 칼리보는 보라카이 여행 시 거쳐 가는 관문으로 익숙한 곳이지만, 여행 일정을 조금 다르게 구성하면 필리핀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성수기 여행에서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이 항공권과 숙박비, 관광객 인파라면 비수기 여행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필리핀은 시기에 따라 비가 자주 내릴 수 있는 만큼 출발 전 현지 기상 상황을 꼼꼼히 확인하고, 야외 일정은 여유 있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일본 마쓰야마: 도고온천에서 쉬고 성을 걷다


인사이트도고 온천 / 도고 온천 공식 홈페이지


온천 여행을 좋아한다면 일본 마쓰야마가 있다. 시코쿠 에히메현의 중심 도시인 마쓰야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도고온천'으로 유명하다. 온천을 즐기며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데다, 마쓰야마성을 비롯한 지역 명소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휴식과 관광을 모두 잡기 좋다.


대도시 여행처럼 이동 동선을 빽빽하게 짜기보다 하루에 몇 곳만 천천히 둘러보는 여행과도 잘 어울린다.


온천, 산책, 지역 음식 등을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면 가을의 시작을 느긋하게 보내기에 좋은 여행지가 될 수 있다.


9월 여행의 매력은 '조금 덜 붐비고, 조금 더 여유롭게'


스카이스캐너가 추천한 10곳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유명 관광지만 찾아가는 여행보다는 자연, 온천, 미식, 산책, 문화 등 여행지 자체의 분위기를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도쿠시마·다카마쓰·시즈오카·마쓰야마 등 소도시 여행지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일본 여행 경험이 여러 차례 있는 여행객이라면 도쿄·오사카·후쿠오카를 벗어나 새로운 지역을 찾아볼 기회다.


대만 타이중과 중국 광저우는 미식을, 하얼빈과 난징은 날씨와 역사·문화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객에게 어울린다. 국내에서는 부산이 포함돼 짧은 일정으로 떠날 수 있는 선택지도 마련됐다.


다만 '비수기=무조건 최저가'라는 의미는 아니다. 항공권 가격은 출발일과 예약 시점, 노선, 연휴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9월에는 지역별 기후와 태풍·강수 가능성 등도 달라지는 만큼 예약 전 여행지의 최신 날씨와 항공편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여름의 북적임은 피하면서도 여행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9월은 꽤 매력적인 시기다. 휴가를 조금 늦게 잡은 여행객이라면 올가을에는 유명 대도시 대신 소도시와 미식, 온천, 자연을 찾아 한발 느린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