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9일(토)

"친일 단죄 찬성하나 연좌제는 과해"... 작곡가 윤일상, 하영 증조부 논란에 소신 밝혀

작곡가 윤일상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을 두고 후손 개인을 향해 쏟아지는 과도한 공격에 우려를 표하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일 행위 자체는 엄중히 단죄해야 마땅하지만, 후손 개인에게 연좌제식 비난을 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26일  윤일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제작진이 최근 불거진 관련 파문을 묻자 그는 "이건 쉽지 않다"면서 "나는 하영 씨가 (그 사실을) 몰랐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역사적 심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윤일상은 "친일 행위를 한 사람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한다"며 "이승만 정권에서 친일 행적에 대한 처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지 않나. 할 수만 있으면 친일 역사에 대한 처분이 이뤄지는 건 찬성"이라고 말했다.


2026-08-29 08 01 49.jpg(왼) 작곡가 윤일상 유튜브, (오) 하영 / 뉴스1


이어 후손 개인을 겨냥한 여론의 비판 수위는 지나치다고 짚었다. 그는 "하영 씨가 집안에 대한 자세한 역사를 몰랐다면 '모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영 씨 자체에 대한 비난을 지금 정도까지 하는 건 과한 부분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당시에 (친일 행위를 한 사람이) 한두 명이었겠나. 비난하기는 쉽다"면서 "만약 조상이 노비면 (후손인 그 사람을) 노비라고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친일의 혜택이 후손에게 대물림됐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견해를 전했다. 윤일상은 "친일을 한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우리 민족의 적이라는 건 확실하다"고 전제한 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조상의 일이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광복을 위해 노력했던 분들에게 기부한다든지, 선한 행동을 한다면 충분히 바뀌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손이 반성하고 기여할 기회를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이런 식으로 비난을 해버리면 이분의 개선 여지도 막혀버린다.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며 "비난에 힘이 실리는 것 보다는 고마움에 대한 보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가 과거 고종을 진료한 의사였다고 소개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드러나며 파장이 일었다. 소속사는 '사실무근' 입장을 냈다가 관련 기록을 확인한 뒤 공식 사과했다. 하영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고, 잠시 중단했던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