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직무유기로 실종신고가 허위 종결돼 10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장모씨의 장례식이 28일 오전 치러졌다.
장씨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소재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장례식장 빈소를 나선 유족들은 대부분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을 드러내지 않았다. 감정을 억누른 듯 담담한 모습이었다.
영정사진을 든 부모와 오빠가 운구차량으로 향했고, 장씨의 남자친구와 친인척들이 그 뒤를 따랐다. 유족들은 말없이 운구차량에 탑승했다.
28일 제주시 한림읍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에 누군가 추모의 의미로 가져다놓은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다. 2026.8.28/뉴스1
오전 10시30분께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차량은 제주시 양지공원으로 이동했다. 장씨의 시신은 양지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친 뒤 육지로 옮겨져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앞서 "동생을 잘 보내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실종신고를 허위 종결한 경찰관과 관련 수사 진행 상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경찰은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 소속된 30대 부모 경장을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혐의로 구속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15일 접수된 장씨의 실종신고를 장씨와 연락이 닿은 것처럼 허위 처리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의 실종신고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 인근에 25일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2026.8.25 / 뉴스1
부 경장은 지난달 2일 60대 A씨에 대한 실종신고 역시 A씨와 연락이 된 것처럼 거짓으로 처리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지난 22일 구좌읍에서, 장씨는 지난 24일 한림읍에서 각각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 경장은 수사 초기 '장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으나, 통화내역 등 증거자료가 제시되자 '통화했다는 진술은 거짓'이라며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투입과 포렌식 분석을 통해 부 경장의 범행 동기와 사건 전말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