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대학원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중국인 시간 강사가 구속되면서, 중국 현지에서도 사형을 거론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졸업식 참석차 한국을 찾았던 중국인 여학생 A(25)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는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 언론들도 일제히 이 사건을 보도했다.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A 씨가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구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8.27/뉴스1
A씨가 실종된 직후 웨이보에는 A씨 가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들이 연이어 게시되면서 현지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실종 초기 중국 현지에서는 "여성이 혼자 한국에서 생활하다 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범인의 신원이 드러나면서 현지 반응은 더욱 격앙됐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정모(31)씨가 피해자와 같은 중국 국적의 시간 강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일부 중국 매체가 정씨의 국적을 '한국인'으로 잘못 보도하는 혼선도 빚어졌다.
특히 경찰에 A씨의 실종 신고를 한 사람이 바로 범인인 정씨였다는 점은 현지에서 큰 충격을 안겼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은 3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으니 정씨를 중국으로 인도해 재판해야 한다", "중국법에 따라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등 엄벌을 촉구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한국 경찰 측 확인 결과 며칠간 실종됐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 1명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며 "경찰은 살인 혐의로 30대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사관 측은 한국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범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아울러 유가족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정씨는 지난 20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거주지에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전국 곳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수사를 교란하기 위해 경찰에 허위로 실종 신고를 했으며, A씨의 옷을 입고 여장을 한 채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뒤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받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정씨의 진술과 CCTV 분석 등을 바탕으로 유기된 시신을 수색 중이다.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을 확인한 뒤 사체 훼손·시신유기 등 추가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씨는 경찰이 실시하려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거부한 상태다.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