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네팔 돌발홍수 900명 넘게 실종…히말라야 빙하 손실 속도 2배 빨라졌다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을 휩쓴 대규모 돌발홍수가 거대한 빙하 덩어리의 붕괴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히말라야 빙하 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내리면서 이 같은 대형 재난 위험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팔 경찰 당국은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한 지 35시간 만인 27일(현지 시간) 오후 7시 5분(한국시간)까지 33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외국인 관광객 517명을 포함해 910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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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이번 홍수가 빙하 일부가 떨어져 나가 강물을 일시적으로 막았고, 이후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지면서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5.2의 빙하 붕괴로 얼음과 암석이 하류로 쏟아지면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피해 지역 강 수위는 30분 만에 최대 9m까지 치솟았다. 빙하가 붕괴하면서 토석류가 발생하고, 강물이 막혔다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돌발홍수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재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재난은 기후변화로 불안정해진 히말라야의 심각한 상황을 드러냈다. 힌두쿠시-히말라야 지역에는 6만 3000개가 넘는 빙하가 있다. 이들 빙하는 아시아 주요 강 10개 이상에 물을 공급하며 수십억 명의 식량·식수·에너지와 생계를 뒷받침한다.


해발 4500~6000m에 위치한 빙하 면적의 약 78%가 기온 상승에 크게 노출돼 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의 얼음 손실 속도는 지난 2000년 이후 2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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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빙하는 2000~2019년 매년 평균 2670억t의 얼음을 잃었다. 지구온난화를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더라도 그린란드와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 빙하의 최대 50%가 2100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빙하가 후퇴하면 암석과 산비탈이 불안정해져 눈사태와 암석 붕괴 위험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빙하 붕괴로 인한 토석류 발생과 강물 차단, 돌발홍수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재난 가능성을 경고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교 지질과학자 야코프 슈타이너는 "불행하게도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팔 일부 지역에 대해 이미 "레드라인에 도달했다"며 사람이 살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해진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조기경보 시스템과 빙하·산악지역 모니터링, 국가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IMOD 전문가 사스왓 사냘은 연쇄 재난이 시작되면 대응할 시간이 "때로는 몇 분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