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쓰러진 사람까지 찾아낸다"... 덕수궁에 뜬 현대판 AI 순라군 '순라봇'

국가유산청이 8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덕수궁과 서오릉에서 AI 순찰 로봇 '순라봇' 실증을 진행한다.


지난 25일 경기 고양시 서오릉 탐방로에서 '순라봇'의 긴급 대응 능력을 확인하는 실험이 펼쳐졌다. 한 사람이 쓰러진 가상의 상황이 연출되자 순라봇은 즉시 이를 감지했다. 


"응급상황입니다. 관람객이 쓰러졌습니다. 주변 관람객분들은 119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 방송과 함께 관리사무소의 관제 컴퓨터에도 알림이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origin_창덕궁순찰중인순라봇.jpg뉴스1


제조사에 따르면 순라봇은 라이다(LiDAR·레이저로 주변 공간과 장애물을 인식하는 센서)와 비전(vision) 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주행 경로를 찾아 이동한다.


일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 AI 영상분석 기술을 탑재한 로봇은 화재나 침입은 물론 관람객의 위급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관제실에 즉각 연계해 현장을 확인하고 안내·경고 방송을 통해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2월 창덕궁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실증 사업은 서로 다른 주행 방식과 성능을 갖춘 순찰 로봇을 각기 다른 환경에 배치해 비교 검증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교적 평탄한 지형인 덕수궁에는 4륜 구동 로봇을, 험지와 경사진 구간이 많은 서오릉에는 2륜 휠-레그드 로봇(관절이 있는 다리에 바퀴가 달린 형태)을 각각 1대씩 배치했다.


0004653775_002_20260821095412746.jpg국가유산청


덕수궁을 담당하는 순라봇은 석조전에서 출발해 준명당, 중화전 등 거의 모든 전각을 순찰한다. 


주간에는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간격으로 2㎞씩 3회, 야간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 사이 1㎞씩 6회 등 하루 총 9회 순찰을 실시한다.


서오릉 순라봇은 관절을 이용해 단차가 있을 때도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다. 로봇을 개발한 '엘케이로보틱스'의 김승훈 대표는 "단차 20cm와 30도 경사가 있어도 주행이 가능해 궁능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로봇은 상황실에서 출발해 명릉, 재실, 대빈묘 등을 살피고 돌아오는 왕복 약 2.6km 순찰 코스를 주간 3회, 야간 3회 운영한다.


국가유산청은 "사업 성과에 따라 사업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며 "이를 토대로 향후 AI·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국가유산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