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입맛 뚝 떨어졌다"... 식당 메뉴판에 AI 음식 사진 썼다가 역풍 맞은 이유

AI 음식 사진이 식당 홍보에 활용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생성형 인공지능 이미지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식욕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26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캐나다 소재 한식당의 메뉴판 사진이 게시되며 2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메뉴판에는 냉면, 막국수, 모둠튀김, 족발 등이 담겼지만, AI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87c5e518-5694-499f-a710-6fc1da4be18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냉면과 막국수의 면발은 그물망처럼 규칙적으로 얽혀 비현실적인 형태를 보였고, 튀김옷과 고기 단면은 지나치게 일정한 패턴으로 묘사됐다.


사진을 공유한 이용자는 "동행한 친구가 메뉴판을 보고 속이 메슥거린다며 엎어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외계 문명이 상상한 지구 음식 같았고, 모둠튀김은 곤충알을 연상시켰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입맛이 뚝 떨어진다", "실제 음식과 너무 달라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같다", "차라리 투박한 실물 사진이 훨씬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로 설명한다. 


0c4c8kj2ul80d5d133d7.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와 유사하지만 미묘하게 어긋나는 시각적 요소가 직접 섭취하는 음식과 결합하면서 상한 음식이나 이물질을 떠올리게 하고, 강한 혐오 반응을 유발한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은 AI로 제작한 샌드위치와 포카치아 이미지를 홍보 자료로 사용했다가 "수세미 같다"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일주일 만에 철거한 바 있다.


식당들이 비용 절감 목적으로 도입한 AI 이미지가 오히려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광고 사진 분야의 일자리 위협은 물론, 과장된 AI 연출이 음식의 실제 모습과 달라 장기적으로 외식업계 전반의 소비자 신뢰도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