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만5000~1만6000원대 빵 가격표 사진이 공개되며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주요국 대비 높은 국내 베이커리 가격지수와 대형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빵집 가격 이게 맞아?'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빵 한 개당 1만5000원, 1만6000원에 판매된다는 가격표 사진이 첨부됐다.
작성자는 "저걸 누가 사 먹느냐"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 7만5000여 회를 넘어섰고 댓글도 100개 이상 달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내 베이커리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일PwC가 작년 5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베이커리 가격지수는 138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과 미국의 126, 프랑스의 120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 시장의 가격 수준이 주요국들을 웃돈다는 의미다.
대형 베이커리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파리바게뜨는 25일부터 빵 86종, 케이크와 디저트 41종 등 총 127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빵값이 치솟은 배경에는 원재료 담합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5월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제분사 7곳을 적발했다.

이들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 동안 밀가루 공급가격과 물량을 담합한 혐의를 받았다. 공정위는 과징금 6710억원을 부과했다.
이번 담합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로 관련 거래액만 6조원에 이른다. 담합 기간 동안 밀가루 가격은 최대 74% 급등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가격 상승분이 빵과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으로 고스란히 전가됐다고 판단했다. 조사가 시작되자 출고가가 최대 8.2% 하락하면서 가공식품 가격도 함께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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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22년 하반기 물가 안정을 위해 밀가루 가격 상승분의 80%를 지원하며 471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제분사들은 보조금을 받기 전에 가격 인상 합의를 실행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빵값 상승을 담합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건비와 임대료, 버터와 설탕 등 다른 원재료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냥 좀 보태서 치킨 먹겠다", "저거 두 개 값이면 홀케이크를 사겠다", "앞에 1자 빼라"는 비판적 의견이 쏟아졌다. 반면 "제과점에서 빵 몇 개만 담아도 몇만 원"이라며 이미 오른 시세를 고려하면 특별히 비싼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