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택 가격 전망 심리가 꺾이면서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정부의 세제 개편과 공급 확대 정책이 소비자들의 매수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주택 가격 전망 소비자동향지수가 125를 기록해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이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하락을 내다보는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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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올해 3월 96까지 내려갔다가 4월 104로 반등한 뒤 계속 상승했다.
7월에는 127을 찍으며 2021년 9월(12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번 달 들어 5개월 만에 하락했다. 그러나 4월 이후 5개월째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김세용 한은 경제심리조사팀 과장은 "주택 가격 전망이 4월 이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달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대책 등의 영향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사 기간 중인 13일 실수요자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8·13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5월(+6.9포인트)부터 3개월 동안 올랐던 이 지수가 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지출 전망 등을 종합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소비 심리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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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실물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 조정과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2%에서 2.8%로 낮아졌지만 그동안 생활 물가 등이 크게 올랐고 이런 영향이 쌓여 체감 경기가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예측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한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