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옷에 흔적 남게 녹차라테로 던져줘"... '피습 자작극' 정이한, 공범에 주문

2019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음료 투척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자작극이었다는 사실이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는 6.3 지방선거 유세 중 피습당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공범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법까지 짜놓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정 전 후보의 공소장에는 자작극을 모의한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다.


0000507877_002_20260826000110577.jpg정이한 캠프 제공


정 전 후보는 공범 윤 모 씨와 2019년 헬스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윤 씨는 트레이너였고 정 전 후보는 이용객이었다. 두 사람은 이후 지금까지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


선거를 준비하던 정 전 후보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그는 윤 씨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며 '화분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누가 커피 좀 안 던져주나'라는 말을 했다. 윤 씨는 이에 '뭐라도 던져드릴까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이틀 전쯤 정 전 후보는 윤 씨에게 본격적으로 자작극을 제안했다. 그는 음료 종류부터 옷차림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정 전 후보는 옷에 흔적이 명확하게 남도록 색이 있는 녹차라테를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명함을 건네받는 순간 음료를 뿌리라는 세세한 타이밍까지 정했다.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윤 씨는 다른 사람의 차량을 이용했고, 모자를 써서 얼굴을 가렸다.


origin_피습자작극혐의정이한전후보검찰송치.jpg'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 동래구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7.16 / 뉴스1


정 전 후보의 배우자도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자작극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피의자 윤 씨가 남편과 비슷한 연배라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며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허위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테러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와 공범 윤 씨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1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