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국 증시 평가에 정면 반박했다. WSJ가 한국 시장을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으로 규정한 데 대해, 금융위는 최근 변동성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5일 금융위원회는 '국내증시 상황에 대한 설명' 자료를 발표하고 "한국 증시는 장기간 유지됐던 박스권을 돌파한 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WSJ는 이에 앞서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 공포의 놀이기구로 변했다(The World's Craziest Stock Market Has Turned Into a Fright Ride)'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지난해 글로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한국 시장이 최근 수년간 다른 주요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급격한 등락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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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에 힘입어 세 배 이상 급등했다가 지난 6~7월 6주간 약 40% 급락한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지난 5월 국내에 처음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변동성 증폭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액과 손익을 키웠으며, 해당 상품 출시 시점이 시장 급락 직전이었다고 지적했다.
WSJ는 영어강사, 사운드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실제 투자자들의 손실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김용범 정책실장에 대한 형사고발 논란도 함께 다뤘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올해 국내 증시 상승률과 최근 변동성 수치를 근거로 반박에 나섰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60.0%로 미국 S&P·나스닥(11.8%), 일본 니케이225(30.8%), 영국 FTSE100(9.3%), 대만(56.0%) 등을 모두 앞질렀다.
금융위원회는 6월 중순 이후 글로벌 반도체 주가 불안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최근에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26.3에서 올해 6월 85.4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6월29일 역대 최고치인 96.9를 찍었다. 하지만 7월 84.6을 거쳐 지난 21일에는 58.0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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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지난달 금융당국이 보완조치를 시행한 뒤 거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해당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1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보완조치 시행 이후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1일까지는 1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두고 "시장과열이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증시 동향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점에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실행하는 동시에, 위기 대응력이 높은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근본적인 시장 체질개선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