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논의에 교사 97.7%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교사노조는 저학년에게 필요한 것은 긴 수업시간이 아니라 충분한 휴식과 놀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25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초등 1~2학년 담임 경험 교사 46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검토 중인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정책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교사의 97.7%는 교육시간 확대가 학생의 학습과 정서, 신체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응답자의 99.1%는 초등 1~2학년이 피로를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을 현행 정규수업 수준인 오후 1시30분 이전, 5교시 이내로 봤다.
적정 학교 체류 시간에 대해서는 3~4교시가 50.3%, 현행과 같은 4~5교시가 48.8%를 차지했다. 5~6교시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0.4%에 불과했다.
교육시간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짧은 집중력을 가진 저학년의 학습 피로 누적과 학교 거부감 유발'이 86.5%로 압도적이었다.
'통제된 교실에서 장시간 지내며 자율적 휴식과 자유 놀이가 줄어든다'는 응답이 52.5%, '밀집된 집단생활 연장으로 또래 갈등 증가'가 31.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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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노조는 "초등 저학년은 긴 시간 집중하기보다 짧고 집약적인 학습과 충분한 신체활동, 놀이와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며 "피로가 쌓이면 집중력과 자기조절력이 떨어지고 학교생활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안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검토했던 '초등학생 오후 3시 하교 의무제'와 맥락을 같이한다.
당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들은 학생 정서적 피로, 학생 안전과 분쟁에 대한 교사 책임 증가, 교사의 수업 준비 및 상담과 업무시간 부족, 학생과 학부모의 하교 시간 선택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수연 교사노조 위원장은 "초등 저학년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에 오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충분히 쉬고 놀며 부모와 교감할 시간"이라며 "돌봄 공백을 교육시간 연장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아동 발달에도, 교육 본질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