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 8년째 익명으로 선행을 베풀고 있는 '나눔 천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25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1일 사무국으로 "사무국 앞에 박스를 놓고 가겠다"는 익명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무국 직원들이 확인한 박스 안에는 현금 500만원과 함께 손으로 직접 쓴 편지, 국화 한 송이가 들어 있었다.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남부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희생된 분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사랑의 열매
또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할 수재민께 위로를 드린다"며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작은 성의지만 성금 모금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모금회 관계자는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전화로 기부 사실을 알린 뒤 현금과 손편지를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 편지 필체의 유사성 등을 종합해 이번 기부도 지금까지 익명 기부를 이어온 동일 인물의 선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희망 나눔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성금을 전하며 소외된 이웃 돕기에 앞장서 왔다.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를 시작으로 2020년 코로나19 확산, 2022년 강원·경북 산불 및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해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 지진, 2024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등 국내외에서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 성금을 전달했다.
사랑의 열매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해 5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매년 연말연시마다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도 꾸준히 이어왔다. 현재까지 누적된 기부 금액은 7억 6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번에 기탁된 성금은 호우 피해 지역의 이재민 지원과 피해 복구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박은덕 경남모금회 사무처장은 "기록적인 호우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피해 주민을 생각해 주신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 일상 회복에 잘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모금회는 다음달 15일까지 호우 피해 지원 특별모금을 진행한다. 기부는 특별모금 전용 계좌를 이용하면 되며, 자세한 사항은 경남 사랑의열매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