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80분 걸린다더니 20분 만에 도착"...길고양이가 음식 훼손, 환불 요구하자 '진상' 취급

배달 앱이 안내한 예상 도착 시간보다 음식이 너무 빨리 도착하면서 벌어진 황당한 사태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이 빨리 왔다는 불만이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글을 올린 A 씨는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후 앱에서 예상 대기시간 약 80분이라는 안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바빠서 오래 걸리나 보다고 생각하며 기다렸는데 주문 후 20분쯤 지나 편의점에 다녀오는 사이 배달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A 씨가 거주하는 곳은 빌라였다. A 씨가 집을 비운 사이 배달 기사는 공동 현관문을 열 수 없자 세대 호출을 시도했고, 응답이 없자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A 씨는 다른 통화 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


배달 기사는 계속 대기할 수 없어 음식을 문 앞에 놓고 갔다. 문제는 그 사이 길고양이가 음식을 뜯어놓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A 씨는 통화를 마친 뒤 배달 기사에게 연락했다. 배달 기사는 "계속 기다릴 수가 없어 문 옆에 놔두고 왔다"고 답했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는 음식점에도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A 씨는 "매장 사장에게 왜 이렇게 빨리 왔느냐고 따졌더니 사장은 어이없다는 듯 '늦는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봤어도 빨리 왔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배달이 오래 걸린다는 안내를 받고 잠시 외출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배달되는 바람에 음식도 망가지고 청소까지 해야 했다"며 "최소한 음식값이라도 환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장은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불만이면 고객센터로 신고하라'며 전화를 끊었고 이후 제 전화는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앱에 표시된 예상 시간을 기준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A 씨는 "배달 예상 시간이 80분으로 나오니 최소 한 시간 가까이는 걸리겠다고 판단했다"며 "주문 후 20분쯤 됐을 때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생각해 외출했고 돌아온 시간이 대략 33분쯤이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여기는 지방이라 길이 막히지도 않는다. 주문이 많으면 예상 시간을 길게 안내하고 주문이 적으면 짧게 안내하는 곳이라 당연히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 씨는 "80분이라는 안내가 뜨면 80분 동안 음식 배달만 기다려야 하는 것이냐"며 "제가 진상인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 게시글에 대다수 누리꾼은 배달 기사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억울한 건 알겠지만 배달기사가 전화까지 했는데 그 상황에서 무엇을 더 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라이더가 언제 연락이 닿을지 알 수 없는 고객을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예상 시간은 말 그대로 예상 시간일 뿐"이라며 "예상 시간보다 빨리 배달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예정 시간보다 빨리 배달해 줬다고 불만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며 "빨리 배달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 미리 요청 사항을 남기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