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캐리비안베이 여성 탈의실서 도망친 불법촬영범, 이틀 만에 또 성추행하다 덜미

경기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여성 탈의실에 침입해 불법촬영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피의자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와 함께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 1일 용인시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파도풀에서 한 여성의 엉덩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의 신고로 현장에서 캐리비안베이 직원에게 붙잡혔으며, 출동한 경찰은 사건을 정식 접수하고 초동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캐리비안베이 / 뉴스1캐리비안베이 / 뉴스1


A씨는 지난달 30일 여성 탈의실 침입 사실이 발각돼 도주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캐리비안베이를 찾아 추행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0분께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캐리비안베이 여성 탈의실 안을 배회했다. 이용객들의 의심을 산 A씨는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즉시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당일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고, 약 20일 만인 지난 21일 서울 자택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달 1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캐리비안베이 여성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 소형 카메라로 여성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웨이브가 들어간 숏컷 형태의 가발이 붙은 모자를 쓰는 등 중성적인 외모로 변장해 여성 탈의실 진입 과정에서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붙잡는 과정에서 손목시계 형태의 불법 촬영 기기, 휴대전화, 노트북, 저장매체 등을 압수해 포렌식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저장매체에는 수분 분량의 불법 촬영 영상이 여러 개 저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규모는 포렌식 결과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A씨와 범행을 공모한 인물이나 조력자, 배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촬영 영상의 유포 정황 역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호기심에 혼자 보려고 촬영했으며 영상을 유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지난 1일 강제추행 범행에 대해서는 "그날에는 여성 탈의실 침입 및 불법 촬영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쳐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지금껏 캐리비안베이에 방문한 기록이 7~8월 총 3차례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불법 촬영 사건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강제추행 혐의 사건 발생 보고도 인지해 병합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