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 한국인 10명 중 5명 이상이 미국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집계됐다.
퓨리서치가 2002년 한국인 대상 조사를 시작한 이후 미국 비호감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한국인은 5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9%에서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8%를 기록해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미국에 호의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5%에 머물렀다. 지난해(61%)보다 16%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2년째였던 2018년(80%)과 비교하면 35%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3일부터 4월 4일까지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일방적으로 축소하기 이전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이 85%로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의 63%는 '매우 반대'라는 강한 입장을 보였고, 찬성 의견은 14%에 그쳤다. 대이란 군사작전 대응 방식에도 응답자 4분의 3이 불만을 표출했으며, 이 중 47%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퓨리서치 그래프를 보면 미국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파란색)이 '호감'이라고 답한 비율(노란색)을 넘어 55%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 퓨리서치 홈페이지
다만 미국에 대한 호감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4%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는 시각은 57%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83%)보다 크게 낮아졌다.
미국이 국제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국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2023년(38%)과 비교해 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인식도 2023년 74%에서 올해 47%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과 대미 투자 요구, 대이란 군사작전 참여 종용 등이 한국인의 대미 인식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