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우린 미국 자회사 아냐"... 트럼프 50% 관세 폭탄에 정면 승부 띄운 캐나다 총리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에 대해 "캐나다는 미국의 자회사가 아니다"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지난 24일(현지시간) 분명히 했다.


이날 카니 총리는 퀘벡주 레비 소재 다비 조선소에서 진행된 조선업 투자 발표 행사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우리가 추구한 것은 캐나다 국민을 위한 최선의 합의였다"며 "특정 기한에 맞추거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합의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제안한 조건을 우리는 수용할 수 없었고, 그들이 요구한 것 역시 제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 / GettyimagesKorea


카니 총리는 특히 미국의 협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캐나다를 자회사처럼 대했고, 캐나다 산업이 미국 산업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캐나다 산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그들의 접근 방식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 산업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춘 채 먼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다면, 우리 역시 협상 테이블에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카니 총리는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보여줬던 조건들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미국과의 무역 긴장 고조 속에서 캐나다 정부는 이날 경제 자립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계획을 공개했다.


카니 총리는 신규 쇄빙선 6척 건조에 110억캐나다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퀘벡주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기록된다.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해경이 운용 중인 노후 중·대형 쇄빙선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 6척 전체가 퀘벡주 다비 조선소에서 건조되며, 캐나다산 철강을 비롯한 국내 자재가 사용된다. 건설 단계에서만 약 5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매년 약 6억5000만캐나다달러가 국내총생산(GDP)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투자가 경제적 자립성 확보와 북극해 안보 강화, 주요 무역 루트와 해양 항로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국가 조선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쇄빙선 건조는 내년 착수되며, 첫 번째 선박은 5년 뒤 인도된다. 전체 선단은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배치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