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제주 실종 30대 여성 장미란씨, 실종신고 후에도 휴대전화 14시간 동안 켜져 있었다

제주에서 30대 여성이 실종된 당시 사건을 맡은 경찰관이 허위로 사건을 종결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실종자의 휴대전화에 실제 통화 내역이 전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께 제주시 한림읍 자택을 나선 장미란 씨(37)의 휴대전화에는 집을 나간 시점부터 어떤 수·발신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다.


인사이트제주에서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씨. / 장미란씨 가족 제공


장 씨의 동거인이 5월 15일 오후 6시 43분께 112로 최초 실종 신고를 접수했을 당시에도 휴대전화는 정상 작동 중이었으며, 이튿날인 16일 오전 9시 44분께 한림항 인근에서 최종 꺼졌다. 최초 신고 접수 후 전원이 꺼지기 전까지 약 14시간의 골든타임이 존재했던 셈이다.


당시 야간 당직이었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신고 접수 약 2시간 만에 동거인에게 전화를 걸어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 본인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알린 뒤 사건을 임의로 종결했다. 그러나 감식 결과 장 씨 휴대전화에는 통화 기록 자체가 없었다.


A 경장의 말을 믿고 기다리던 가족들은 연락이 계속 닿지 않자 지난달 중순에야 재차 실종 신고를 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뒤늦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경찰은 지난 14일 A 경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A 경장은 "당시 장 씨와 연락을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종자 수색과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실종된 장 씨는 키 158㎝, 몸무게 44㎏가량의 마른 체형에 긴 생머리를 하고 있다. 실종 당시 검정 후드 집업과 카키색 운동복 바지, 흰색 나이키 슬리퍼를 착용했고 손목에는 금팔찌를 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