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돼지야 사슴이야?"... 멸종위기 희귀동물 새끼 '라나' 첫 공개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동물 바비루사의 새끼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체스터 동물원은 바비루사 새끼 '라나'를 공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바비루사는 멧돼지의 한 종류로, 말레이어로 '돼지 사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돼지와 사슴을 닮은 특이한 외모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 희귀한 동물은 인도네시아의 4개 섬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스터 동물원 측은 약 5년 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해당 섬들로 확산되면서 야생 바비루사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age.png바비루사 새끼 '라나(Rana)' / 영국 체스터 동물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최근까지 바비루사를 멸종위기 등급 중 '취약' 단계로 분류했으나, 머지않아 더 심각한 단계인 '위급'으로 등급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일반에 공개된 라나는 어미 '마타노'가 낳은 다섯 번째 새끼다. 마타노는 11년 전 체스터 동물원에서 태어났으며, 마타노가 출산한 새끼들은 현재 유럽 각지의 동물원에서 자라고 있다.


바비루사는 한 번의 출산에서 보통 한두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다산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야생에서 개체군이 피해를 입으면 개체 수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Chester Zoo A babirusa and its piglet at Chester Zoo영국 체스터 동물원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 에이미 험프리스는 바비루사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비루사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면서 씨앗을 퍼뜨려 산림 재생에 기여하며, 생태계 전체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종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험프리스는 바비루사 보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라나의 탄생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야생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이 특별한 종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Chester Zoo A babirusa and its piglet at Chester Zoo영국 체스터 동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