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동물 체험 농장을 다녀온 어린이 2명이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STEC)에 감염돼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호주 9뉴스와 영국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은 같은 동물 체험 농장을 방문한 3세 여아와 2세 남아에게서 STEC 감염과 관련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발생한 사례를 조사 중이다.
현재 멜버른 모나시 어린이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3세 여아는 감염 후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 신장 기능도 회복되지 않아 의료진은 향후 신장 이식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2세 남아 노아는 지난 5월 해당 동물 체험 농장을 방문한 뒤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exels
상태가 악화되면서 혈변까지 나타났고, STEC 감염으로 인한 HUS 진단을 받았다. 노아는 신장 기능이 크게 떨어져 약 3주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며, 이 중 17일 동안 투석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현재는 회복한 상태다.
노아의 어머니 브룩 스눅스는 9뉴스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단순한 장염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 치료까지 받게 됐다"고 했다.
스눅스는 어린아이들이 동물을 만진 뒤 손을 입에 넣는 행동을 막기 어렵다며 동물 체험 농장에서 감염 위험에 대한 안내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TEC는 시가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으로, 소·양·염소 등 농장 동물의 장과 분변에서 발견된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동물이나 동물 배설물과 직접 접촉할 때도 사람에게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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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시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일부 환자는 HUS로 진행될 수 있다.
HUS는 적혈구가 파괴되고 신장 기능이 손상되는 중증 합병증이다. 심한 경우 신부전과 고혈압,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5세 미만 어린이에게 특히 위험하다.
이번 사례에서도 두 어린이 모두 STEC 감염 후 HUS와 관련된 심각한 신장 손상을 겪었다.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은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동물 체험 농장이 두 어린이의 감염원이라고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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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신고된 HUS 사례에 대해 잠재적인 감염원을 파악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농장에는 손 씻기 시설을 추가하고 감염 위험과 손 위생의 중요성을 알리는 안내문을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농장이나 동물 체험 시설에서 동물을 만진 뒤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을 입에 넣기 쉬운 어린이의 경우 동물과 접촉한 뒤 손을 씻기 전 음식물을 먹거나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