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한국인만 '밥그릇' 안 든다?... 해외서 화제 된 韓 식사 예절

밥그릇을 상 위에 둔 채 식사하는 한국의 식탁 문화가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17일 한국계 미국인 셰프 크리스 조가 SNS를 통해 동아시아 국가별 식사 예절의 차이를 소개한 내용을 보도했다.


동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는 밥그릇을 손으로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트남과 중국에서는 한 손으로 밥그릇을 잡고 다른 손의 젓가락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본 역시 밥그릇이나 작은 국그릇을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려 먹는 것을 자연스러운 식사법으로 받아들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반대 모습이 나타난다. 밥그릇을 식탁에 고정한 상태에서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한국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릇을 손으로 드는 행동을 무례한 것으로 교육받는 경우가 많으며, 전통 예법에서도 밥그릇과 국그릇 모두를 상에 놓고 먹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식사 문화의 차이에는 한국 고유의 수저 사용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셰프 정서영은 "숟가락 중심의 식사 습관이 그릇을 들지 않는 식사 예절 형성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긴 손잡이 숟가락으로 밥과 국물 요리를 먹고 젓가락으로는 반찬만 집는 방식이어서, 굳이 그릇을 손으로 들 필요성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영하 교수는 식사 구성의 특수성도 원인으로 꼽았다. 주 교수는 "한반도에서는 밥과 국, 여러 반찬을 동시에 먹는 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병행 사용하는 체계가 자리 잡았다"며 "중국 북부처럼 면이나 빵이 주식인 지역에서는 젓가락 중심의 식사법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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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재질의 식기 발달도 한국 식사 예절 형성에 한몫했다. 과거 널리 사용된 놋그릇은 열전도율이 높아 뜨거운 밥이나 국을 담으면 손으로 잡기 힘들었고, 이런 식기 특성이 그릇을 상에 둔 채 먹는 습관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VN익스프레스는 "이 같은 식사법이 절대적 규칙은 아니다"라며 "현대 가정의 일상 식사에서는 과거보다 유연하게 적용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