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행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요리부터 소개팅, 게임까지 대신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규제 공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아시아경제가 인용한 중국 중화망 보도에 따르면, 대행 서비스 가격은 내용과 난이도에 따라 시간당 30위안에서 2500위안까지(약 6300원~52만5000원) 천차만별이다. 어르신 병원 동행이나 생필품 구매 같은 일반적인 서비스는 저렴한 편이지만, 이웃 분쟁 중재나 친척 행세처럼 감정 노동이 필요한 경우 비용이 크게 상승한다.
13년째 반려동물 사료 배달을 해온 A씨는 최근 사료 급여, 청소, 산책까지 업무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A씨는 "명절 기간 하루 4~10건 주문이 들어오며 낯선 집 방문이 어렵지만, 동물을 돌보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MZ세대는 독특한 대행 서비스를 찾고 있다. 멍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모님께서 소개팅하라고 하는데 저 대신 나가주실 분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샤오씨는 고용주 대신 친구 모임에서 밤새 마작을 두고 200위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중국 대표 중고 플랫폼 시안위에는 다양한 대행 서비스가 거래되고 있다. 레고 조립은 300~600위안이지만 복잡한 주택 구조물은 1000위안까지 올라간다.
20위안짜리 밀크티도 줄서기 대행이 포함되면 60위안으로 3배 가까이 뛴다. 게임 대행도 난이도에 따라 수백위안까지 가격이 상승한다.
올해 초에는 '설날 인사 대행 서비스'가 논란을 일으켰다. 선물 구매 및 배달, 어르신께 대신 절하고 세뱃돈 받아오기 등 패키지 가격은 2시간 최대 999위안에 달했다. 춘련 붙이기와 현관 청소는 1시간 39위안, 2시간 69위안으로 책정됐으며, 당시 약 4050건이 접수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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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높은 가격이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게임 대행을 이용한 류씨는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환불조차 요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블라인드 박스 구매 대행도 원하는 아이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다 보니 기준이나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감독이 허술해 분쟁 발생 시 소비자가 실질적인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홍시빈 중국 산업경제 전문가는 "편의성과 규제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하며, 건전한 시장 메커니즘과 법적 규범이 확립되어야 장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소비자 권리가 충분히 보호될 때 비로소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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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대리 서비스는 사회적 압박을 줄이고 일상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실용적 선택"이라면서도 "모든 일을 돈으로 해결할 수는 없으며, 어떤 일은 직접 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조언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거래 플랫폼이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위험 경고 및 감독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화되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라이프스타일이 이같은 대리 경제 확산을 이끌고 있지만, 식품 안전 문제와 표준 계약서 부재로 인한 일방적 예약 취소 등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