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을 나온 청년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 활동 자체를 하지 않은 인원이 24만 명에 달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아예 일자리를 찾을 의사조차 없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3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310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316만1000명과 비교해 1.8% 감소한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을 하지도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인구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은 8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87만8000명에서 2.4% 늘어난 숫자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구직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졸 청년은 23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이유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대졸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 가운데 '원하는 임금이나 근로 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경우가 10만9000명으로 전체의 12.1%를 차지했다. '교육이나 기술,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라는 응답도 11.6%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구직 의사 자체가 없는 대졸 청년 비율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030 대졸 비경제활동인구 89만9000명 중 53만1000명(59.1%)이 구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일자리를 찾겠다는 의사를 밝힌 청년은 34만7000명에 불과했다. 10명 중 6명이 구직 생각 자체가 없는 셈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2030 고졸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기준 173만1000명이었는데, 이 중 150만1000명(86.7%)이 구직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10명 중 약 8.6명이 일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정부는 청년층을 노동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달 중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2030년까지 첨단산업 및 청년 선호 분야에서 인력 20만 명을 양성하고, 민간과 공공, 창업 분야를 통틀어 일자리 30만 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더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직 의사 자체가 없는 청년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일 뚜렷한 방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청년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일자리 정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청년들이 처한 상황, 원하는 경험, 직업이 훨씬 다양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