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한국 증시에서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BBC는 연말 결혼을 계획 중인 은행원 김 모 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김 씨는 신혼집 마련 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지난달에만 2000만 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7월 한 달간 기술주 투자 자산 가치가 약 25% 급락한 결과다. 김 씨는 "손실을 만회하려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라며 "주변에는 저축한 돈을 '올인'해 나보다 훨씬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SK하이닉스에 투자한 또 다른 김 모 씨의 피해도 컸다. 올해 초 직장 보너스의 절반을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한 그는 주가가 한때 4배까지 상승하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현재 투자금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 씨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엔비디아 투자로 10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직장인 박 모 씨도 예외가 아니었다. 박 씨는 엔비디아 수익금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재투자했다가 약 1만 달러(약 14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창업 자금으로 모은 돈이었다. 박 씨는 "주가 움직임이 항상 합리적인 이유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때로는 도박과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올인'한 여성 박 모 씨도 평가액이 한때 4500만 원까지 불어났다가 급락했다. 박 씨는 "한국 주식시장을 믿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BBC는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한 '포모(FOMO·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가 기술주 쏠림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이번 급등락이 특히 젊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투자와 특정 기술주에 대한 '몰빵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