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6일(일)

"결혼자금 2000만원 날렸다"... BBC가 조명한 삼전·SK하닉 포모족의 눈물

BBC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한국 증시에서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BBC는 연말 결혼을 계획 중인 은행원 김 모 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김 씨는 신혼집 마련 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지난달에만 2000만 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ggfffddd.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7월 한 달간 기술주 투자 자산 가치가 약 25% 급락한 결과다. 김 씨는 "손실을 만회하려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라며 "주변에는 저축한 돈을 '올인'해 나보다 훨씬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SK하이닉스에 투자한 또 다른 김 모 씨의 피해도 컸다. 올해 초 직장 보너스의 절반을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한 그는 주가가 한때 4배까지 상승하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현재 투자금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 씨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엔비디아 투자로 10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직장인 박 모 씨도 예외가 아니었다. 박 씨는 엔비디아 수익금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재투자했다가 약 1만 달러(약 14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43434.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창업 자금으로 모은 돈이었다. 박 씨는 "주가 움직임이 항상 합리적인 이유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때로는 도박과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올인'한 여성 박 모 씨도 평가액이 한때 4500만 원까지 불어났다가 급락했다. 박 씨는 "한국 주식시장을 믿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BBC는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한 '포모(FOMO·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가 기술주 쏠림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이번 급등락이 특히 젊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투자와 특정 기술주에 대한 '몰빵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