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세력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대만 정부기관과 핵심 기반시설을 자율 해킹 공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에이전트가 인간 해커의 개입 없이 정보 수집부터 침투, 공격 실행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 AI 보안업체 드림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연계 해커들이 자율형 해킹 시스템을 구축해 대만 핵심 기관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들은 여러 AI 도구를 조합해 마치 다수로 구성된 전문 사이버 공격팀처럼 구동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투입했다.
지난달 초 나흘간 이어진 공격에는 최대 8개의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동원됐다. AI 에이전트는 대만 정부 시스템 21곳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색했다. 보안망에 막혀 공격이 차단되면 스스로 전술을 수정해 우회 침투를 시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공격 세력은 대만 정부 사용자 계정 최소 85개를 탈취했고 인사기록 2500여 건을 유출했다. 침투 범위를 넓혀 대만 원자력안전기관과 핵심 에너지기업 최소 7곳까지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
보안업체 측은 해킹 내부 통신 기록에서 중국 본토에서 쓰이는 간체자가 다수 발견된 점을 들어 중국발 연계 가능성을 지목했다.
탈취된 자료 역시 대만에서 사용되는 번체자 문서였다. 대만 당국은 구체적 피해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최근 AI 기술 결합으로 사이버 공격의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인정했다.
대만 국가안전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을 겨냥한 중국발 사이버 공격은 하루 평균 260만 건으로 전년 대비 6% 늘어났다. 보안 전문가들은 AI 자율 해킹이 본격화하면서 국가 주요 기반시설을 향한 사이버 위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