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가축 폭염 피해에 물 살수까지"... 역대급 더위에 정부가 내놓은 긴급 대책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 양식장과 농·축산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가 본격적인 수급 안정 대책에 나섰다.


13일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를 통해 폭염·가뭄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 방안을 내놨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와 농작물 생육 부진, 가축 폐사 등이 이어지면서 수산물과 농축산물 시장의 가격 변동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사이트뉴스1


해수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35개 해역 중 31개 해역에 고수온 특보가 발효됐다. 지난달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 지역의 강수량이 전년 대비 64.7% 급감하면서 동·남해역 수온이 급상승한 여파다. 이로 인해 양식어류 183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이 중 시장 출하 가능한 크기의 광어와 우럭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현재까지 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광어 소매가격은 ㎏당 3만7천950원으로 지난달 대비 0.02% 하락했고, 우럭도 3만7천430원으로 0.3% 내리며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출하 가능 물량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이지만, 고수온 피해가 확산될 경우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해수부의 전망이다.


인사이트뉴스1



이에 정부는 광어·우럭·전복 등 고수온 취약 품종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총 300억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수산대전-고수온 특별전'을 진행하며, 광어·우럭·전복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할인 기간은 기존보다 4주 늘려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


고수온 특보 해역에서는 양식장 사육 밀도를 낮추기 위한 긴급 방류도 확대한다. 올해 방류 규모는 2천380만 마리로 지난해(약 1천155만 마리)의 두 배 수준이며, 추가 방류도 검토 중이다.


피해 어가 지원도 강화된다. 상위 10% 수준의 재해 발생 시 재해보험료 할증을 제외하고, 피해 원인 확인 후 30일 이내에 추정 보험금의 50%를 선지급한다.


올해 재난지원금 예산은 3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증액됐으며, 추석 전 1차 복구비가 지급된다. 넙치·우럭 등 18개 품목의 복구 단가가 인상되고, 김 종자 등 7개 품목이 새롭게 복구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인사이트뉴스1



농식품부도 폭염·가뭄 장기화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돌입했다. 경남과 전남에서 단감 1천125.7㏊, 벼 572.5㏊ 등 농작물에 일소와 생육 저하 피해가 발생한 상태다. 폭염이 지속되면 생육 부진과 품질 저하, 수확량 감소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다만 배추·무 등 여름 노지채소는 주산지인 강원 평창·강릉·태백 등에 최근 적정 수준의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작황에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는 현재까지 전반적인 생육이 양호하나, 폭염이 이어질 경우 중·만생종 성장 지연과 병해충 확산으로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농식품부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기상·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에 22억원, 차광도포제 공급에 3억6천만원을 투입한다.


지자체·농협과 협력해 필요 시 급수차량과 공용물백을 지원하며, 미세살수장치와 햇빛차광막 등 재해예방시설 설치도 지원한다.


인사이트행정안전부


축산 분야에서는 7일 기준 폭염으로 돼지 5만4천299마리와 가금류 94만4천234마리가 폐사했다.


돼지와 가금류는 땀샘 발달이 부족해 고온에 취약한 특성이 있다. 피해 규모는 지난해 대비 61% 감소했으며,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돼지 0.4%, 육계 0.6%, 산란계 0.08%로 현재까지 수급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다만 폭염 지속 시 공급량 변동 가능성은 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농·축협의 방역차량 550대를 활용한 '찾아가는 살수 지원'을 실시하고, 취약 농가 1만8천978곳을 발굴해 집중 관리 중이다.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열차단도포제·냉방장비 등 현장 수요 물품 지원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