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시안에 거주하는 44세 장즈창이 딸의 도발적인 한마디에 진짜로 명문 대학원 입시에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건강 관련 업계에서 일하며 연간 200~300일을 출장으로 보내는 바쁜 직장인이었지만, 5개월간의 집중적인 학습 끝에 시베이공업대 MBA 과정에 최종 합격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씨는 최근 시베이공업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시베이공업대는 중국 정부가 국가 중점 육성 대학으로 지정한 명문 대학에 속한다.
장씨는 그동안 출장이 많아 딸의 학업 지도를 대부분 아내에게 맡겨왔다. 하지만 지난해 15세 딸이 중학교 졸업시험을 앞두고 성적이 걱정되자 출장을 줄이고 직접 딸의 공부를 챙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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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에 접어든 딸은 갑자기 나타나 공부를 강요하는 아버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결국 충돌했고, 딸은 "요즘 공부는 아빠가 학교 다닐 때처럼 쉽지 않다"며 "그렇게 잘 알면 직접 대학원 시험을 쳐보라"고 말했다.
장씨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며칠간 딸의 말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자신은 오래전에 공부를 멈췄으면서 딸에게만 노력을 강요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말다툼이 있던 바로 그달, 장씨는 대학원 입시 지원서를 제출했다.
공부는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대학 졸업 후 20년간 제대로 접하지 않았던 영어 단어는 낯설기만 했고, 수학 공식은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경영대학원 입시에 필요한 논리 문제도 평소 사고방식과 완전히 달라 처음부터 다시 학습해야 했다.
장씨는 매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온라인 강의를 듣고 영어 단어를 암기했다. 저녁에는 4~5시간씩 수학과 논리 과목을 공부하며 기출문제를 풀었다. 출장을 가는 날에도 고속열차 안에서 강의를 들으며 학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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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치 기출문제를 전부 풀었다. 하루 공부 시간은 평균 8시간을 넘었다.
딸이 책상에서 숙제를 할 때면 장씨도 옆에 앉아 시험 문제를 풀었다. 서로 간섭하거나 잔소리하지 않고 각자의 공부에만 집중하면서 가정 분위기도 차츰 변화했다.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체력은 한계에 달했다. 마지막 한 달간은 두통이 계속됐고, 지난해 12월 20일 시험 당일에도 머리와 목, 어깨를 주무르며 문제를 풀어야 했다. 아내가 너무 무리하게 머리를 써서 그런 것 같다며 걱정하자 장씨는 "새로운 뇌가 자라는 중"이라고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5개월간의 고된 도전 끝에 장씨는 지난 6월 30일 시베이공업대 2026학년도 경영학 석사과정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아버지의 합격 소식은 딸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 도서관 가기를 거부하던 딸은 합격 소식을 들은 날 친구에게 먼저 도서관에서 공부하자고 제안했다. 수학과 과학 과외도 싫다고 했던 딸은 한두 달 뒤 부족한 과목을 따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시베이공업대학교
딸은 올해 중학교 졸업시험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보다 95점 높은 성적을 받았고,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장씨는 "처음에는 딸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부를 계속하면서 이 도전이 결국 딸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딸이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더는 옆에서 반복해 재촉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