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독립운동가 친필인 줄 알았는데 친일파 작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품 철수 및 사과

국립중앙박물관이 독립운동가 박원근(1912~1950)의 친필로 알고 전시했던 유물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작품일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해당 유물을 전격 철수하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 12일 박물관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유홍준 관장 명의의 '특별전 전시품의 검증 미흡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 관장은 사과문을 통해 "박원근의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이 동명이인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확인을 위해 8월 10일 작품을 철수했다"며 "관람객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origin_조상님들꿀단지.jpg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 고려시대 꿀이 담긴 청자 매병을 살펴보고 있다. 2026.6.30/뉴스1


논란이 된 유물은 지난달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전'에 선보였던 유물이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병으로 활동한 기허 영규대사의 명언으로 '한 그릇의 밥조차 모두 나라의 은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초 박물관 측은 이 유물을 충북 보은 출신 애국지사 박원근의 서예 작품으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외부 인사로부터 작품에 적힌 서명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알려진 박중양이 사용했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박물관은 해당 유물을 철수하고, 현재 전문가들에게 정확한 검증을 받고 있다.


2026-08-13 08 20 43.jpg국립중앙박물관이 1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박물관은 "전시품의 검증 절차가 미흡했음을 반성하며, 앞으로 유물의 내력을 다각도로 교차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애국지사 박원근 유가족분들이 겪으셨을 혼란과 상심에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