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 상공에 민간 항공기가 무단 진입해 미군 F-16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 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오하이오주 제네바에서 열린 청소년 스포츠 대회 '패트리엇 게임즈' 행사장 상공의 임시 비행금지구역을 민간 항공기 1대가 침범했다. 이 대회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창설되었으며, 지난 9일부터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결승전을 직접 참관 중이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대통령이나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머무는 지역에 임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다. NORAD는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민항기를 구역 밖으로 회항시키기 위해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섬광탄(플레어)까지 발사했다고 NYT는 전했다.
2026년 8월 1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제네바의 SPIRE 아카데미에서 열린 2026 패트리어트 게임에서 경례하고 있다. 패트리어트 게임은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의 14~17세 학생들이 참가하는 청소년 체육 대회다. / GettyimagesKorea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장소 상공에 설정된 임시 비행금지구역을 민항기가 위반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과 지난달 19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장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민항기를 NORAD 소속 전투기가 강제 회항시킨 바 있다.
미 행정부는 이란 등으로부터의 암살 위협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 9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전날 공개됐는데, 해당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 옆에 스팅어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어벤져시스템 장착 험비 차량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6년 8월 11일(현지 시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에서 내린 후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아울러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 때문에 구형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다가 비밀리에 공군 수송기로 옮겨 타고 영국까지 이동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를 미끼 삼아 공군 수송기로 갈아타는 과정에 오랜 측근들만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전용기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 핵심 관료와 취재진 등 100여 명이 탑승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위협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에 대해 깊게 따져 묻지는 않았다. 저는 평소에도 위협을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사안이 대통령 개인의 신변 안전을 넘어선 문제라며 해당 작전에 대한 의회 브리핑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용기에 동승했던 백악관 기자단 역시 백악관 측에 확실한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