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청주 동물원 '갈비사자' 바람이, 구조 3년 만에 무지개 다리 건넜다

충북 청주동물원의 수사자 '바람이'가 12일 생을 마감했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청주동물원에서 바람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구조해 보살핀 지 약 3년 만이다.


시 관계자는 바람이의 사망 원인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화에 따른 자연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바람이는 22살로, 사자의 일반적인 수명이 10~15년인 점을 고려하면 사람으로 치면 95세가 넘는 고령이었다.


인사이트청주시


바람이는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났다. 이후 2016년부터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지냈으나, 관리 부실로 극심하게 쇠약해져 늑골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갈비사자'라는 안타까운 별명이 붙기도 했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의 사연을 알게 된 후 2023년 7월5일 청주로 데려왔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아 바람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건강을 되찾은 바람이는 본래의 위풍당당한 수사자 모습을 회복했다. 2023년 암사자 도도와 함께 생활했고, 2024년부터는 김해에서 태어난 딸 구름이와도 함께 지냈다.


동물원 측은 "그동안 바람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바람이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동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동물복지 개선에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