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매일유업 공장에서 발생한 연유 저장 탱크 질식 사고의 생존자가 동료를 구조하려다 의식을 잃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산소 농도가 떨어진 밀폐공간에 연이어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생존자 A 씨는 최근 진행된 조사에서 "보이지 않는 동료를 찾아 나섰다가 탱크 내부에서 쓰러져 있는 모습을 봤다"며 "구하러 들어간 뒤 '도와 달라'고 소리치고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사고는 지난 9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진위면에 위치한 매일유업 공장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연유 저장 탱크 안에서 심정지 상태의 B 씨를 발견했고, 탱크 외부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A 씨를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B 씨는 결국 사망했고 A 씨는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매일유업 홈페이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 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사고가 난 연유 저장 탱크는 높이 3.4m, 지름 1.9m 크기의 밀폐공간이다. 환기가 원활하지 않아 내부 산소가 부족해지거나 유해 가스가 차기 쉬운 구조다.
사망한 B 씨 근처에서 수세미가 발견됐으나 세척제 사용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당일은 탱크 내부 청소가 계획된 날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가 탱크 내부로 진입한 구체적인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기초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