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중이염인 줄 알았는데"... 안과 검진 갔다가 두개골 희귀암 발견한 20대

영국의 한 20대 남성이 중이염으로 착각하고 몇 달간 항생제 치료를 받았지만, 뜻밖의 안과 정기검진 덕분에 두개골에 자라난 희귀한 악성 뼈종양을 발견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해 10일(현지시각) 더 선(The Su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에 사는 제이크 와츠(29)는 지난 2023년 초 오른쪽 귀의 청력이 점차 악화되는 증상을 겪었다.


와츠는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중이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항생제를 처방했다. 하지만 수개월이 흘러도 청력 저하는 개선되지 않았다.


셀프 시력 검사법,시력검사표,시력 좋아지는 법,집에서 시력검사,안과 시력검사 비용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와츠는 일상적인 시력 검사를 받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한 소견을 듣게 됐다. 안경사는 와츠의 오른쪽 눈 뒤편에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많고 안압도 상당히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경사의 권고로 정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받았고, 그 결과 두개골에서 시작해 뇌 방향으로 자라나는 악성 뼈종양인 '연골육종'이 발견됐다.


와츠가 그동안 겪었던 청력 감소 증상 역시 두개골에서 발생한 종양이 내이를 압박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와츠는 "안경사가 눈 뒤쪽 이상을 발견했을 때는 그저 안압이 높아서 검사를 한 번 받아보라는 정도로 받아들였다"며 "20대 중반의 나이에 종양 전문의와 연결됐을 때는 정말 절망적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와츠는 치료 일정을 조율하던 중 종양에 의한 뇌출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심장마비까지 겪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생존에 성공했고, 수술을 통해 종양의 약 70%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추가 수술을 거친 와츠는 현재 남아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종은 뼈, 연골, 근육, 지방, 신경, 혈관 같은 비상피성 결합조직에서 생기는 종양이며, 크게 악성 골종양과 연부조직 육종으로 나뉜다. 와츠가 진단받은 연골육종은 연골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골종양으로, 골육종 다음으로 흔한 원발성 악성 골종양이다.


연골육종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4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 전체 연골육종 중 약 3분의 2는 선행 병변 없이 정상 뼈에서 생기는 원발성 연골육종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내연골종이나 골연골종 같은 병변이 악성으로 변하면서 생기는 이차성 연골육종이다. 대한청각학회지에 실린 연골육종 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두경부에 생기는 연골육종은 전체 연골육종의 약 6.4~1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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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육종은 종양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두개골이나 두경부에 발생했을 때는 종양의 위치에 따라 청력 저하, 두통, 시각 이상 등 주변 신경이나 기관을 압박하며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연골육종은 국소적으로 주변 조직을 침범할 수 있고, 주요 혈관이나 뇌신경과 인접한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소 재발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연골육종은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면 광범위 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종양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술만으로 완전한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조직학적 악성도가 높은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