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서울 도심에 수십 마리가"... 폭염·장마에 5배나 급증한 '바퀴벌레 민원'에 비상 걸린 상황

서울시에서 바퀴벌레 방제 관련 민원이 5년 사이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고온다습한 환경과 도시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해충 출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퀴벌레 방제 민원은 2021년 2379건에서 올해 1만1789건으로 증가했다. 5년 만에 약 5배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1년 2379건, 2022년 3905건, 2023년 5470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2024년 7241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만1789건까지 치솟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특히 올해 6월까지만 6158건의 민원이 접수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민원의 절반을 넘어선 수준이다. 바퀴벌레 활동이 활발한 7~8월 통계를 합산하면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서울역 인근 공중 보행로인 '서울로 7017'에서 바퀴벌레 수십 마리가 무리지어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바퀴벌레 급증 원인으로 기후 요인을 지목한다. 여름철 고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마까지 겹치면서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됐고, 이것이 바퀴벌레 성장과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김위상 의원 / 김위상 의윈실


일부 전문가는 장마철 하수구나 맨홀 주변에 서식하던 바퀴벌레들이 대거 지상으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장마철 직전 하수구 청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바퀴벌레를 자극해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면서 목격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위상 의원은 "기후변화와 도시 노후화가 결합되면서 해충 민원이 급증하는 만큼 선제적이고 촘촘한 방역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체된 도시 재정비 사업 속도를 높여 해충이 서식하기 어려운 정주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퀴벌레 근절을 위해서는 서식지 관리가 중요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밀폐 보관하고 주방 주변의 이물질, 음식물 찌꺼기, 배관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배관, 하수구, 창문, 주방 후드, 환풍구 등이 주요 유입 경로인 만큼 방충망을 설치해 틈새를 차단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