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어린이보호구역 노란색처럼... 노인보호구역에 적용되는 '이 색'

제주 노인보호구역이 전국 최초로 '형광녹색'을 입고 운전자 시야 확보에 나선다. 눈에 잘 띄는 색상을 도로 시설물과 노면에 적용해 어르신 보행 사고를 사전 예방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자치경찰단은 한국도로교통공단과 손잡고 노인보호구역 내 시인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노인보호구역 디자인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급격한 초고령화 속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마련됐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보행 사망자 27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21명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기준 제주 지역 43개 읍·면·동 중 29곳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을 만큼 노인 보행자 안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026-08-11 14 13 15.jpg제주도 제공


기존 노인보호구역은 노란색으로 명확히 구별되는 어린이보호구역과 달리 단순 표지판이나 시작·종점 노면 표시만 설치돼 있어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구역 진입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자치경찰단은 도로 시설물과 인근 환경에 형광녹색을 입혀 운전자의 직관적인 경각심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첫 시범 적용 지역은 어르신 이동량이 많고 사고 위험이 높은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일원이다. 이달 중 노인보호구역으로 공식 지정한 뒤 도 공공디자인 심의를 거쳐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설계 및 시공에 돌입한다.


사업 현장에서는 기존 신호등, 전주, 가로등, 도로이정표지 등에 형광녹색 돌출형 시트지를 부착해 시인성을 향상시킨다. 보도가 따로 조성되지 않은 이면도로 구간에는 보행자 우선도로 방식을 도입해 안전성을 보강한다.


origin_보호구역어린이는노란색·노인은형광녹색…제주서첫시도.jpg제주도 제공


현재 제주 도내에 지정된 노인보호구역은 총 140곳이다. 자치경찰단은 이번 시범 구역을 포함해 총 4~5곳으로 대상지를 늘린 뒤 실질적인 사고 감소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검증된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시설 모델이 전국 표준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광조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장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형광녹색 디자인이 어르신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운전자에게는 분명한 경각심을 줄 것"이라면서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힘을 모아 9월 시공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제주의 안전 모델이 전국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