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시칠리아 해저서 2000년 전 로마 난파선 발견... '이것' 수백 개 쏟아졌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해안에서 20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로마 시대 난파선이 발견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간) AF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시칠리아 서부 마자라 델 발로에서 약 4.8㎞ 떨어진 해역, 수심 46m 지점에서 기원전 2~1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선박 유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난파선 주변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지중해 지역에서 와인, 올리브유 등을 담던 손잡이 2개가 달린 항아리 '암포라' 수백 개를 비롯해 납으로 제작된 닻 부품 2개 및 다른 납 구조물이 함께 발굴됐다. 이번에 확인된 암포라 대부분은 주로 와인 수송에 쓰이던 '드레셀 1A' 형식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난파선을 처음 발견한 이는 프리다이빙으로 물고기를 잡던 자코모 데 몰라였다. 데 몰라는 동료 이고르 비술리와 탐색하던 중 음향측심기에 주변 해저와 다른 형태의 구조물이 포착되자 직접 들어갔다. 그는 당초 단순 암초로 여겼던 해저에 수백 개의 암포라가 펼쳐져 있는 것을 목격하고 즉시 관계 당국에 알렸다.


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군사경찰)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군사경찰)


이후 이탈리아 군사경찰(카라비니에리) 문화유산보호사령부(TPC) 팔레르모 지부와 시칠리아주 해양문화재감독청, 메시나 잠수대 등이 현장을 조사해 해당 구조물이 로마 시대 화물선임을 확인했다. 난파선과 매장 유물이 분포된 범위는 길이 약 21m, 너비 6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번 발견을 두고 "최근 몇 년간 가장 중요한 수중 고고학적 발견 가운데 하나"라며 "지중해를 문명의 교차로로 만들었던 사람들과 항로, 교역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그 역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향후 유적지의 고고학적 맥락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유물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2026-08-11 11 08 18.jpg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군사경찰) 페이스북


한편 로마 시대 해상 무역의 핵심지였던 이탈리아 해역에서는 고대 선박 발굴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도 로마 북서쪽 치비타베키아 인근 수심 160m 해저에서 기원전 2~1세기경 조성된 20m 크기의 로마 화물선과 온전한 형태의 암포라 수백 개가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