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무더위를 식히려 대형 박과 채소인 동과를 껴안고 자는 이색 피서법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시간 체온에 노출된 동과가 내부 발효로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동과를 품에 안고 수면을 취하는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며칠 동안 동과를 껴안고 잔 뒤 채소가 터져버려 침구류와 방 안이 오염됐다는 피해 후기가 속출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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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동과가 폭발하면서 썩은 과육과 즙이 침대를 덮쳐 시트와 동과를 모두 버렸다며 악취로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터진 하수구 냄새와 유사한 악취가 진동해 고생했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동과를 활용한 피서법은 과거 중국에서 내려온 풍습이다. 명나라 말기 백과사전과 청나라 시대 양생서에도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동과를 안고 자는 풍습이 기록됐다.
수분 함량이 95%에 달하는 동과는 피부와 닿았을 때 열을 흡수해 일시적으로 서늘한 감촉을 제공한다. 최근 전기료 절감과 친환경 피서를 이유로 젊은 층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오칭옌 청두농업임업과학원 수석 농업 전문가는 사람이 동과를 지속해서 만지거나 끌어안으면 표면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하얀 왁스층이 손상된다고 지적했다.
SCMP
껍질 보호막이 파괴되면 미생물이 내부로 침투해 과육의 당분과 유기물을 분해하며 발효를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내부에 차오르면서 기압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동과를 활용한 피서가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하다며, 곰팡이 번식과 폭발 위험을 고려해 냉감 매트나 에어컨 등 안전한 냉방 용품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