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7시 34분께 콜롬비아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지진은 인접국 베네수엘라에서 지난 6월 수천명이 사망한 대규모 지진 피해가 발생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일어난 참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콜롬비아 초코주의 산호세델팔마르 동쪽 약 5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110㎞로 측정됐다. 진앙지는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인구 약 4800명의 산악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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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영향은 콜롬비아 서부 전역으로 확산됐다. 페레이라, 칼리, 마니살레스, 키브도 등 주요 도시들이 강한 진동을 겪었다.
이웃한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나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콜롬비아 내무부는 전국 20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망자 132명, 부상자 570명, 건물 붕괴 61채의 피해 상황을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 피해는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인 리사랄다주에 집중됐다. 후안 디에고 파티뇨 리사랄다주 주지사는 현지에서만 최소 4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본진 이후 규모 2.8과 4.8의 여진이 연달아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지난 10년 동안 콜롬비아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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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즉각 지원 의사를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이 이번 사건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콜롬비아 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강진 피해를 겪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런 비극에 직면했을 때 국제적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경험했다"며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위성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를 이미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멕시코, 에콰도르, 프랑스, 칠레, 엘살바도르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콜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긴급 공지를 통해 "보고타 지역에서는 강한 진동이 감지되었으나 현재까지 중대한 구조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콜롬비아에는 약 800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로 보고타에 모여 있다.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콜롩비아는 이웃 베네수엘라와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지역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6월 24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최소 6301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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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는 과거 소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했으나 규모 6 이상의 강진은 드물었다. 1999년 콜롬비아 중서부 킨디오주의 아르메니아 인근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CNN 등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에스프리에야 정부의 첫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에스프리에야는 지난 7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으며, 이번 강진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