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기성 자금이 수신 상품으로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 3%대 정기예금을 잇달아 선보이자,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요구불예금과 증시 대기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양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681조4612억원으로集計됐다. 이는 지난달 말(722조2928억원)과 비교해 40조8316억원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월간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지난 1월 말(30조7450억원 감소) 기록을 넘어섰다.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 가운데 기업 자금 비중이 높은 수시입출식 예금(MMDA)은 한 달 만에 19조원가량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실적 개선 등으로 여유 자금을 확보한 기업들이 낮은 금리의 MMDA 대신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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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71조88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1조6885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최대 증가 규모다. 지난달 증가 폭(4조6837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늘어난 자금 규모가 약 4.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 이후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한 점이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대 후반에서 연 3%대 초반 수준으로 올리며 수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4일 139조694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 23일 104조2975억원까지 줄었다.
두 달 만에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위험 자산 대신 원금이 보장되는 정기예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