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화)

"AI가 다 할 줄 알았는데..." 감원했던 美 기업들, 인력 다시 늘린다

인공지능(AI)의 도입으로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인력 감원에 나섰던 기업들이 AI의 한계와 실질적 역할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면서 다시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개월간 인력 감축을 통해 빠른 성장을 도모했던 미국 상장 기업들의 감원 기조가 최근 확연히 완화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2~18일 기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8만 7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 2000건 감소하며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 컨설팅업체 부즈앨런해밀턴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계약을 대폭 줄이고 기업들에 비용 근거 제출을 요구한 후 수천 개의 일자리를 감축했으나, 보안 인가가 필요한 국가안보 분야의 수요 증가에 맞춰 최근 다시 채용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부즈앨런해밀턴의 크리스틴 마틴 앤더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4일 "우리는 실제로 채용 속도를 조금 더 높여야 한다. 현재 다소 뒤처져 있으며 지금 이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핵심 투자 분야에서 채용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조, 현장, 영업 직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공구 제조업체 스냅온은 사업 확대를 위해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철도회사 CSX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몇 달간 기관사와 철도 운행 관련 인력을 소폭 늘릴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는 사이버보안 등 성장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현장 영업 임원 채용을 확대한다.


이러한 고용 시장의 변화는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된 결과다. 기업들은 그동안 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신규 채용을 비용이 많이 드는 최후의 선택지로 인식했다.


또한 AI가 더 많은 업무를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채용을 줄여왔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제 AI 비용 부담과 한계로 인해 오히려 인력이 더 필요해졌다고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관리 플랫폼 래티스의 사라 프랭클린 CEO는 "코딩 AI 에이전트가 있다고 해서 엔지니어를 채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AI 영업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기업도 실제 영업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AI에 익숙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단계"라며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적인 신입 인력이 필요하다. 이들은 사회에 막 진출한 인력인 만큼 비용도 더 적게 든다"고 덧붙였다.


인력 채용업체인 로버트 하프의 키스 와델 CEO는 AI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일부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완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채용 수요는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시장 환경도 우리 사업에 점점 더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의 잠재적 파급력이 여전히 진화 중인 만큼 장기적인 고용 방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폴 오스터 MIT 명예교수는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 아니면 더 적은 사람이 필요할까, 아무도 모른다"며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체 가능한 존재로 보고 필요할 때 해고하거나 계약직 또는 시간제 근로자로 전환해 온 추세가 현재와 같은 과도기에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