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밤을 식히기 위해 한강 수영장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흡연과 음주 등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일부 이용객들의 행태가 문제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지난 6월 19일 '한강 수영장·물놀이장'을 개장했다. 이어 7월 3일부터는 뚝섬·여의도 수영장과 잠실·난지 물놀이장의 운영 시간을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확대해 야간 운영에 들어갔다.
야간 개장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개장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6일간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 방문객은 총 14만 998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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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수영장은 5만 819명이 찾아 가장 많은 인파를 모았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여의도 수영장 역시 4만 9048명이 다녀가며 전년 대비 37%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수영장 입장료는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이며, 물놀이장은 어린이 1000원,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이다. 6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1회 입장권으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뚝섬과 여의도 수영장에서는 18일부터 주말과 공휴일마다 이동형 풀장에 얼음을 채워 넣는 '얼음탕(냉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서는 임시 야영장 '한강 밤핑', '야간 디제잉', 밤새 한강을 걷는 '한강 나이트워크 42K'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방문객만큼 일부 이용객의 민폐 행동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한강 수영장 입구에는 '다이빙, 음주, 흡연 등 금지'라는 안전수칙이 명시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 빈번하게 목격됐다. 어린이 풀장 근처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발견됐고, 바닥과 수풀 사이에는 담배꽁초와 담배갑이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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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금지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밖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돗자리 위에 맥주병을 놓고 있는 이용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폐장 후에는 음식물을 그대로 방치하고 떠나는 사례도 잇따랐다. 한 수영장 미화 직원은 "토요일에는 쓰레기가 70봉지가량 나온다. 담배와 술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이용객도 나왔다. 한 이용객은 "수영장에 들어가면 물을 뿌려서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데, 남성들이 엉덩이를 만지거나 허리를 감싸는 행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강 수영장 측은 안전사고 예방과 수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6개 수영장·물놀이장에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이 가능한 CCTV 136대를 설치했다. 수질 관리를 위해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과기 37대를 모두 교체했으며, 점검반이 매일 간이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매주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