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화)

"돈 쏟아붓는 AI는 가라" 애플, 엔비디아 누르고 세계 시가총액 1위 탈환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15개월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수조 원대 자금을 쏟아붓는 주요 빅테크들과 달리, 자본 지출을 최소화하고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애플의 보수적 투자 전략이 증시에서 재평가받은 결과다.


지난 27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336.91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 4조 9500억 달러(약 6831조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아이폰15,아이폰카메라,아이폰15프로,애플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그간 시총 1위를 지켜온 엔비디아는 주가가 4.99% 급락한 196.51달러로 장을 마치며 시총이 4조 7600억 달러(약 6568조 원)로 줄어들었다. 애플이 장 마감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누르고 세계 시총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에 힘입어 3년 연속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친 데 이어 10월에는 주식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시총 5조 달러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AI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과도한 대규모 자본 지출과 수익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올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4% 상승에 그친 사이 애플 주가는 24% 급등하며 대비를 이뤘다.


NVIDIANVIDIA


전문가들은 두 공룡 기업의 판도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자본 집약도'를 꼽는다. 애플은 자체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 설비투자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대신, 외부 컴퓨팅 자원을 대여해 활용하는 민첩한 방식을 취해왔다. 현금 흐름 부담을 줄이면서 위험을 분산하는 애플의 신중한 전략에 투자자들이 손을 들어준 셈이다.


애플은 오는 30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애플의 실제 수익성에 미친 영향이 드러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달 메모리 수급 불안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기습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