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범' 장윤기가 여고생을 공격한 직후 현장으로 달려온 남고생에게 태연히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한 뒤 기습 공격을 감행한 당시 정황이 법정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지난 27일 광주지법 형사13부(이정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윤기(23)의 강간살인 등 혐의 사건 3차 공판에서는 사건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흉기에 다친 살인미수 피해자 고모(17)군에 대한 증인신문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고군은 범행 당시 비명 소리를 듣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은 생존 피해자이자, 범행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건의 핵심 증인이다.
장윤기 / 뉴스1
피해자 유족 법률대리인단이 공판 직후 공개한 증언 내용에 따르면, 장윤기는 피해자 이채원양을 공격한 직후 현장으로 다가온 고군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고군이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자, 장윤기는 "119 신고를 하려 한다"며 "대신 신고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고군이 119신고를 위해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순간, 장윤기는 돌연 흉기를 휘둘렀다. 고군은 장윤기가 특히 자신의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법률대리인단은 "고군의 증언을 통해 피고인이 범행 직후에도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침착하게 행동했고, 신고를 도와주려던 고군을 기습적으로 공격한 당시 정황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8월31일 오후 2시 결심공판으로 열릴 예정이다. 피고인 신문과 검찰의 구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