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화)

일반기계기사 시험 문제 '사전 유출' 논란, 공단 과실로 응시자 57명 전원 '재시험' 확정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기술자격 일반기계기사 실기시험에서 발생한 중대한 관리 부실로 응시자 57명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한다.


지난 2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2026년 기사 제2회 일반기械기사 작업형 실기시험에서 시험위원과 직원의 과실로 시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일자별로 A형과 B형 두 가지 다른 문제를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25일에는 A형 문제를, 26일에는 B형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25일 시험 준비 과정에서 시험위원과 직원이 A형 문제와 함께 다음날 사용될 B형 문제까지 동시에 개봉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산업인력공단


이들은 두 유형의 문제를 모두 응시자들에게 제공했고, 결과적으로 26일 출제될 B형 문제가 하루 전에 일부 수험자에게 노출됐다. 유출된 문제는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까지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 유출 사실은 공단의 자체 관리 시스템이 아닌 응시자의 제보로 드러났다. 25일 시험을 본 한 응시자가 26일 공단에 연락해 다른 응시자와 문제를 비교해 보니 시험지가 달랐다고 알렸다. 공단은 이후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B형 문제가 전날 잘못 사용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공단은 B형 문제가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26일 시험이 진행됐기 때문에 시험의 공정성과 수험자 간 형평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26일 시험을 본 응시자 57명 모두를 재시험 대상으로 선정했다.


재시험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시행된다. 공단은 대상자들이 해당 기간 중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희망 지역의 공단 소속 기관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재시험 세부 사항은 큐넷을 통해 공지되며 대상자에게는 개별 통지가 이뤄질 예정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단은 관련 지침에 따라 재시험 대상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전화 연락이 된 수험자부터 희망 일정과 장소를 확인하고 있으며,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수험자에게도 계속 안내할 계획이다.


공단은 사고 경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자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책임이 있는 직원과 시험위원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시험 문제의 개봉과 배부, 사용 등 전체 관리 프로세스를 전면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응시자의 문의를 받은 즉시 사실관계를 파악해 재시험을 결정하고 대상자 안내를 시작했다"며 "국가자격시험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수험자와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