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민주적 거버넌스를 위한 대변혁이 예고됐다.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이 현행 300명에서 1만명 이상으로 3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4차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1만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체육회 선거인단 개편안을 기반으로 하되, 프로와 실업, 대학, 승강제 리그 구성원 등을 추가해 축구협회 실정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개편안이 확정될 경우 선거인단 규모는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7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7.27/뉴스1
선거인단 확대의 근거가 되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 작업도 속도를 낸다. 박 위원장은 "개편안의 근거 조항이 되는 규정 개정 절차를 8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은 회장 선거인단을 '3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인단은 시·도 축구협회와 전국연맹 임원, 일부 지도자와 선수, 심판 등으로만 구성됐고, 이는 축구계 민주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받아 왔다.
박 위원장은 "모든 사람을 선거인단에 포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어디까지 포함시킬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규모에서 대폭 늘어나는 만큼 선수와 지도자 등 현장 비중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방식의 현대화도 추진된다. 박 위원장은 "전자투표 등 여러 방안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예산 문제도 있고, 합리적으로 어떤 방안이 좋을지 더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해 혁신위 위원 전원이 참석했으며, 약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회의록 미작성 논란에 대해 박 위원장은 "위원장인 제가 직접 나서는 언론 브리핑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중요 안건에 대한 토론 요지는 문서로 남기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위원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 담긴 회의록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상황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협회를 보호하기 위한 측면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